미국, 아프간 1일 '조기' 철군…IS테러 '원봉' 고육책?
꽁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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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8:27
맥킨지 중부사령관 "미군 1명도 남아있지 않아"
"탈레반, 마지막 공군기 실용적·사업적으로 대해"
미국동부시간 8월 30일 오후 5시 33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아프간 철군 완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미국 중부사령관 케네스 맥킨지 장군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다.
"오늘 아프간 철군을 종료했다"고 깜짝 밝혔다.
기자들도 쉽사리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어안이 벙벙한 기자들이 물었다.
"모든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했다고 미국 국민들 앞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까?"
맥킨지 사령관이 답했다.
"단 한명의 미군도 아프간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100%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일찍 종료하게 되면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기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그러나 맥킨지 장군은 "아프간 시간으론 오늘이 31일"이라면서 반박했다.
그는 "대피희망자 모두를 대피시키지 못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10일 더 머문다고 해도, 대피시키고 싶은 사람 모두를 대피 시킬 수 없을 거다. 그때도 여전히 실망한 사람들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군을 태운 마지막 공군기가 카불공항을 탈출할 때도 탈레반은 "실용적이고 사업적 태도"로 미군을 대했다고 한다.
하루라도 먼저 철군을 완료한 건 최근 미군을 겨냥한 이슬람국가의 테러 위험을 원천 제거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아프간엔 미국인과 미국 조력자 수천명이 남아있다.
이들의 신변 문제와 관련해 맥킨지 장군은 국방부가 아니라 국무부가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은 이날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탈레반을 상대로 한 미국의 또 다른 외교 전쟁은 이날 시작됐다.